저희는 오늘도 주의 첫날, 곧 일요일 아침에 함께 모여 주의 만찬을 행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과 20장에서 주의 만찬이 실행되었고, 고린도전서 11장에서는 그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의 만찬을 하는 시간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하나 되어 주님을 기억하고 경배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주의 만찬에 대해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참여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의 만찬은 사람이 만든 의식이 아닙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하신 식사 자리에서 친히 제정하신 것입니다(마 26:26–29; 막 14:22–25; 눅 22:19–20).
그때 주님은 떡을 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눅 22:19)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그리고 잔을 드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눅 22: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이 말씀은 구약의 그림자에서 실체로 옮겨진 ‘새 언약의 제정’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큰 어린 양’, 곧 ‘하나님의 어린 양’의 희생을 통해 죄의 족쇄에서 개인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게 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것은 나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 11: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 말합니다. 주의 만찬은 한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키는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6절에서 ‘전한다’는 말은 헬라어로 καταγγέλλετε(한글로 카탕겔레테)이며, 단순히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선포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분이 오실 때까지 전하는 행위인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행 2:41)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행 2:42)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도행전 2:41–42을 보면, 복음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침례를 받고,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여기서 ‘떡을 떼는’ 것은 주의 만찬을 의미합니다. 성도의 구원 이후의 삶의 중심에 모임생활과 주의 만찬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도행전 20:6–7에서는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일주일 동안 기다리며 주의 첫날에 지역 교회가 모일 때 떡을 떼기 위해 함께 했던 장면이 나옵니다. 바울과 그의 일행은 이동 중이었지만, 주의 만찬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날, 정해진 방식으로 교회와 함께 주의 만찬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는 주의 만찬이 지역 교회에서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이며, 개인적으로 임의로 행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고린도전서 10:16–17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전 10:16)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함이 아니냐
(고전 10:1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예함이라
이 말씀은 주의 만찬이 단순한 형식적인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의 희생에 함께 참여하는 영적 교제의 시간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떡과 잔이 단지 상징적 행위가 아니라, 실질적 영적 교제의 통로임을 가르칩니다. 하나의 떡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몸, 그리고 그것에 참여하는 우리는 한 몸된 교회로서의 연합을 상징합니다. 잔 역시 그리스도의 단번의 희생, 곧 언약의 피를 기억하며 그 희생 안에서 성도 간의 교제를 재확인하게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원형으로 앉아 주의 만찬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앉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적혀있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믿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만찬 시간에 모든 시선이 주님께 집중되도록 돕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마 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다시 , 고린도전서 11장 28절 말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전 11: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의 의미는 주의 만찬에 참여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과 삶을 돌아보고, 무언가 부족한 것이 보일때 만찬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올바른 마음과 상태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자신을 살펴보면 항상 부족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기에 합당하지 않은것을 보게 될것입니다. 그럴지라도 나를 구원하신 주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것입니다.
이 시간은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때 감사의 주제로 주 예수님의 어떠하심을 감사 드리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 하나님의 (강조시작)인격과, 사역과, 영광과, 모든것에 대해서(강조끝) 듣고 싶어하십니다. 저희는 주님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것입니다.
시편 45편 1절에서는 시편 기자가 '(시 45:1) 내 마음에서 좋은 말이 넘쳐 왕에 대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필객의 붓과 같도다' 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왕에 대한 생각을 정성껏 정리한 후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고 넘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과 생각이 왕에 대해 이야기할것으로 인해 기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내 혀가 그 붓과 같이 주님의 아름다움과 주님이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배하는 것입니다.
구약(신명기 16장)에서 이스라엘 백성 중 남자들은 일년 중 세번 하나님께서 정하신 곳에 나아가야 했습니다. 이때 그들은 ‘아무도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들은 수확물을 바구니에 담아서 제사장께 드리고, 낯선 사람, 레위 사람, 고아, 과부와 나눠야 했습니다.
(신 16:16) 너의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현 교회시대의 저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희들은 일주일 동안 그리스도의 영광이나, 십자가에서 주님의 사역의 위대함에 대해 개인적으로 묵상하고 나와야 합니다. 만일 묵상하지 않고, 또 준비하지 않고 나온다면 결국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 감사의 바구니를 어떻게 채울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할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 영혼을 위한 영적 양식이고, 또 성경에서 우리가 경건한 삶을 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을 통해 주 예수님의 어떠하심을 깨닫고 예배를 드릴때 감사의 주제를 얻을수 있습니다.
성경 전체가 주 예수을 증거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성경을 읽는 가운데 여러가지를 깨달고 묵상할수 있습니다. 주님의 영원하신 본성, 참된 인성, 죄 없는 완전하심, 신실하신 삶을 사신 것과, 긍휼을 보여주신 것, 희생적인 죽음과 부활하심 등 많은 부분들을 묵상할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우주를 창조하신 분께서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낮아지심과,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주님은 완전한 삶을 사셨을 뿐아니라, 온전히 섬김셨습니다. 그분이 받으신 거부와 수치, 고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하심, 승천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것과 지금도 대제사장으로 우리를 섬기시는 것들을 묵상할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드린것 말고도 묵상할 많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경을 통해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해주고 계시기때문입니다. 저희가 성경을 계속해서 읽고 묵상할수록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생각하는것과 같이 저희들의 생각도 조금씩 같아 질것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드리는 예배는 향기로운 향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받으시는 예배가 되어져 갈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의 만찬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면, 주님의 몸과 피 ,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감사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모임과 세상 앞에서 계속해서 선포하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한 떡과 한 잔에 참여하며 성도 간의 연합과 교제를 누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명령하신대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기억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주도 예수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이레
2025. 5. 25. 11:34